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5.10.29 00:47

TK 2명, PK 1명, 호남 1명…이르면 내주 후보자 1명 내정 가능성

▲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된 김수남 대검 차장(왼쪽 첫번째부터),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 김경수 대구고검장, 김희관 광주고검장.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현직 검찰 고위간부 4명이 선정됐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는 28일 김수남(56·대구·사법연수원 16기) 대검차장, 김경수(55·경남 진주·17기) 대구고검장, 김희관(52·전북 익산·17기) 광주고검장, 박성재(52·대구·17기) 서울중앙지검장 등 4명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이날 차기 총장 후보로 추천된 인사들은 모두 고검장급에 해당하는 현직 검찰 고위 간부들이다.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16기가 1명, 17기가 3명이며 출신지로 분류하면 대구·경북(TK) 출신 2명과 부산·경남(PK) 출신 1명, 호남 출신 1명이다.

김수남 대검 차장은 검찰 내에서 기획력을 인정 받고 있으며, 원만한 성품의 소유자로 평가 받는다. 3년간 판사로 일하다가 전직해 수사·기획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수원지검장 시절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김경수 대구고검장은 대형 비리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굵직한 사건을 맡은 경험이 많다.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비리와 2001년 이용호 게이트 관련 감찰조사를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업씨 비리, 법조브로커 윤상림씨 사건이 그의 손을 거쳤다.

김희관 광주고검장은 기획·공안 업무 능력과 정책 판단력, 분석력이 탁월한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대검 공안기획관으로 재직할 당시 18대 총선 수사를 매끄럽게 마무리했고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때에는 성범죄자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확대 등에 힘썼다.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은 엄정한 성품으로 책임감이 강하고 강직하다는 평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재직 당시 각종 주가조작 사건을 처리하며 기업 수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회삿돈 횡령 혐의로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을 기소했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이용한 편법 증여 사건 수사에도 참여했다.

앞서 추천위는 이달 13∼19일 법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법인·단체의 후보 천거를 받았고 이들로부터 병역과 재산, 납세 등 각종 인사 검증에 동의하는 절차도 거쳤다. 검증에 동의한 대상자는 8명이었다.

법무부는 "인사 검증 결과를 기초로 후보자 능력과 인품, 도덕성과 경륜, 리더십, 정치적 중립성 등 검찰총장의 적격성에 대해 심사했다"며 "추천위가 선정한 후보자 4명 중 1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중 차기 총장이 내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차기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마쳐야 하고 부득이한 사유로 그 안에 끝내지 못하면 추가로 10일을 더 쓸 수 있다. 김진태 현 검찰총장의 임기는 12월1일까지다.

한편 차기 총장에게 자리를 물려줄 김진태 총장은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2년간의 임기를 모두 채운 7번째 총장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이후 임기를 채운 검찰총장은 김기춘·정구영·김도언·박순용·송광수·정상명 전 총장 등 6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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