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2.01.12 11:41

최영기 신변종바이러스연구센터장 연구팀 페렛 모델로 실험

코로나19바이러스에 감염된 연령대별 페렛의 염증양상 및 바이러스 RNA 검출량 비교 (사진제공=IBS)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최영기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신변종바이러스연구센터장 연구팀이 고연령 코로나19 감염자의 중증도와 전파율이 저연령 감염자 보다 높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동물모델 페렛을 3개 연령 그룹으로 나누어 병원성을 비교했다. 페럿은 족제비과에서 유일하게 가축화된 동물이다. 예전엔 토끼 사냥에 쓰였지만 요즘은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이 많다. 

분석 결과 저연령 페렛은 병원성과 증식성이 낮아 밀접 접촉한 다른 동물로의 전파원이 되지 못했다. 고연령 페렛은 증식성이 높아 다른 동물로의 전파율이 매우 높음을 확인했다. 폐에서 바이러스 RNA 양성 세포가 다수 검출되고 중증 폐병변이 나타나는 등 중증도 또한 높았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RNA 염기서열분석 기법으로 감염된 폐 조직의 유전자 발현 양상을 분석했다. 

저연령 페렛에서는 빠른 면역 반응 후 조직재생을 위한 다양한 유전자 발현이 증가했다. 고연령 페렛에서는 감염 초기부터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이 현저히 증가하고 면역세포가 과활성되어 심각한 염증을 유도했다.

최영기 센터장은 "숙주 연령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병원성과 전파율이 큰 차이가 있음을 실험을 통해 최초로 증명했다"며 "연구 결과는 중증 및 고령환자에서의 맞춤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1월 10일 게재됐다. 

한편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는 지난해 7월 IBS에 개소했다. 

바이러스연구소는 바이러스 기초연구를 중장기적으로 수행한다. 대학 등과 협력을 통해 국내 바이러스 기초연구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고 대학,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바이러스 연구협력 협의체'를 구성·운영해 기초연구성과가 응용연구로 연계될 수 있도록 연구협력 생태계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신변종 감염병 발생 등 국가적 위기상황 발생시에는 감염병연구소, 농축산검역본부 등 감염병 대응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필요한 연구를 신속히 지원한다. '바이러스 연구자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생물안전 3등급시설(BL3) 등 연구시설과 장비의 공동 활용을 촉진하고 바이러스, 검체 등 연구자원을 제공하는 등 기초연구의 조력자 역할도 한다.

최영기(왼쪽) 센터장, 김영일 연구위원 (사진제공=IBS)
최영기(왼쪽) 센터장, 김영일 연구위원 (사진제공=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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