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2.01.14 14:41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특례시 이끌만한 경력·역량 갖춘 전문가 필요…품격 높은 도시 발전 위한 새로운 변화 추구해야"

김희겸 수원미래발전 연구소장이 기자의 질문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하고 있다(사진=최윤희 기자)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군의 입지 다지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11년째 여권 텃밭으로 자리매김한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준광역시급 지위를 부여받았다. 민선8기를 이끌 '첫 특례시장' 자리를 놓고 후보군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준혁(53) 정당혁신추진위원, 이재준(58) 전 수원부시장, 김희겸(58) 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기우(55) 전 경기도 부지사 등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공천을 받기위해 물밑경쟁을 하고 있다. 이에 맞서 예창근(66) 전 수원부시장, 강경식(57)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기정(63) 수원시의회 부의장 등 국민의힘 야권 후보군들도 몸풀기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현재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 공보특보를 맡은 김용남(51) 전 국회의원과 홍종기(43) 수원정 당협위원장, 박재순(59) 수원무 당협위원장 등은 대선 후 여야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는 시점과 맞물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공천 밑작업'에 들어갈 유력한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다.

뉴스웍스는 당내 경선 구도에 앞서 '3선 연임제한' 규정에 따라 현직 단체장이 나서지 못하는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들로부터 어떤 미래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경쟁할 것인지 들어봤다.

김준혁, 이재준 후보군에 이어 지난 13일 같은 당인 민주당 소속 후보군인 김희겸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만났다. 김희겸 전 부지사는 1988년 경기도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행정2부지사를 거쳐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한 후 행정1부지사를 역임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부지사로 2년 넘게 호흡을 맞춘 후 다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본부장(차관급)으로 발탁됐다. 김 전 부지사는 지난해 8월 33년 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같은 해 9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서 퇴임하기 전 대선 캠프에 합류한뒤 현재까지 재난안전관리특보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정 사상 경제부지사, 행정2부지사, 행정1부지사를 모두 역임한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 전 부지사는 경기도와 중앙부처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수원의 백년대계를 설계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수원미래발전 연구소장으로 추대됐다.

아래는 김희겸 전 부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2022 지방선거 수원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수원시가 지난 13일자로 특례시가 됐다. 이제 수원은 특례시로서의 위상에 걸맞도록 명실상부한 도시 경쟁력을 갖추고 더욱 살기 좋은 품격있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수원시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외형적 성장보다는 질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당장 보이는 것보다는 미래 사회변화를 내다보며 살고 싶은 도시, 매력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기초를 튼튼히 다져나가야 할때라고 생각한다.

공무원으로서 33년 3개월을 근무했다. 경기도청과 행정안전부 등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국가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공직을 천직으로 알고 일했다. 그동안 지역의 많은 선·후배 등으로부터 다양한 공직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원의 발전을 위해 봉사해 달라는 요구를 꾸준히 들어왔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수원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확인하고, 수원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면서 제게 주어진 사회적 소명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행정 경험과 역량을 모두 쏟아 제가 자란 수원의 미래를 위해 일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민선 7기 염태영 시장이 끌고온 수원시 정책 전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염태영 시장은 지방분권의 전도사로서 시민민주주의의 정착과 지방자치분권의 실현을 위해 앞장서왔다. 2012년부터 지방분권 개헌국민운동 공동의장을, 2017년부터는 전국자치분권 개헌추진본부의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수원시의 특례시 발족을 실현하는 데 산파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도시, 사람중심의 도시 개발을 추진했다. '사람‧공유‧환경'을 모토로 행궁동 등 원도심 지역의 재생사업을 추진했으며, 오랫동안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정비하는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단계별 맞춤형 창업지원 시스템에 따른 수원형 일자리 사업, 공유자전거, 공구도서관 등을 통한 공유경제 확산과 수원 휴먼주택 등 포용적 복지를 위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나아가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최초로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을 역임하며 수원시장의 정치적 위상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수원시정을 이끌어온 3명의 민선시장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며, 그 공과에 대해서도 관점에 따라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선 다소 아쉬운 점들도 있지만 당시 여건으로는 수원의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이제 민선 8기에선 기존 3명의 민선 시장이 쌓은 토대 위에 보다 품격 높은 도시로의 질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특례시장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후보가 만들고 싶은 수원의 시정철학은.

"수원시가 특례시로 역사적인 발돋움을 시작했다. 광역시와 같은 법인격을 부여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위상에 있어 일반시와는 구별되는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위상과 달리 수원은 많은 문제에 봉착해있다. 외형적으로는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거대 도시가 됐지만, 급증하는 행정수요를 충족시키는데 필수적인 재정력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도시는 불균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교통 정체는 심화되고 있으며, 일자리는 부족해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원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시민과 소통하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제 수원은 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도전을 감행해 나가야 한다, 특례시에 걸맞은 보다 품격 있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하고, 첨단 기업과 산업을 통해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충분히 만들어내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촘촘한 복지와 문화적 자부심이 높은 도시가 돼야 한다. 서로 포용하며 함께 하는 도시, 보다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수원시민으로 사는 것이 자랑인 그런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치중해야 할 현안은.

"최근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됨에 따라 자영업자 등의 고통이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겨울이란 계절적 요인도 있어 정부로서도 방역과 경제 중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어려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수뿐만 아니라, 사망률, 위중증 환자수, 의료역량, 백신접종률, 중소상공인들의 영업 손실,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 일반 국민들의 수용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에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답을 찾기가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제 국민 개개인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위하여 방역수칙을 스스로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에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 독려와 더불어 기본접종완료자에 대한 추가 접종율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민주당 대선 캠프 특보단장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김희겸 소장(사진제공=수원미래발전연구소)

-시장이 된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가. 정책 성공을 이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수원의 백년대계를 설계한다는 생각으로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 및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수원의 발전 전략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균형있는 도시발전, 일자리가 넘치는 지역경제, 살기 편리한 매력 있는 도시, 다함께 행복한 따뜻한 사회, 모두가 안전한 도시 수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별, 분야별로 다양한 분들과 만나 현안 과제를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민선8기는 120만 특례시를 이끌만한 경력과 역량을 갖춘 전문가의 보다 체계적인 경영이 요구된다. 경기도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소통하며 원활한 협력관계를 통해 수원시의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제가 만일 시장이 된다면 첫번 째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첨단 기업들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세수를 증대하겠다. 특히 수원 소재 대학 및 기업, 연구기관들과 연계해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고, 청년들의 창업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 두번 째는 화성시와 경기도, 중앙부처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수원비행장의 조기 이전을 반드시 추진하겠다. 이전부지는 수원의 미래 발전을 위한 첨단산업단지로 활용하고, 소각장 등 필수적인 기초시설을 지하에 설치해 지역주민의 민원을 해결하도록 하겠다. 세번 째는 명실상부한 수원특례시의 위상과 권한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다. 조직‧인사 상의 권한 및 사무 특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질적인 재정특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할 말은.

"특례시로서 새로운 발전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수원은 정조대왕의 개혁 정신이 깃든 화성과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이 자리 잡고 있는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며 멋지게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도시다. 수원이 안고 있는 문제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시민 개개인의 생각은 각자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르고, 한정된 예산과 자원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각자 신념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수원이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은 도시, 보다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수원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의식을 갖고 수원시를 사랑해야 한다. 서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이해하며 협력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 수원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수원시의 발전을 위해 함께 동참해 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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