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5.10.29 10:47

주거래 은행의 계좌를 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권은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융결제원에서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 하영구 전국은행은합회 회장과 전국 16개 은행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계좌이동서비스 3대 기본원칙'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30일 오전 9시부터 계좌이동제를 시행한다.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된 여러 자동이체 건을 자동으로 신규 계좌에 연결해주는 제도다. 이번 계좌이동제에는 대형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을 포함해 모두 16개 은행이 참여한다. 

30일부터 시행되는 계좌이동 서비스는 자동이체통한관리서비스인 '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통해 받을 수 있다.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비용없이 공인인증만 거치면 자신의 자동이체 항목을 한번에 검색하고 자동납부를 해지하거나 다른 계좌로 옮길 수 있다. 계좌변경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그동안 주거래은행을 변경하려면 각 카드사와 보험사, 통신사 등에 일일이 연락해 자동이체 출금계좌를 해지해야 했지만 이 서비스를 통해 몇번의 클릭만으로 주거래 은행을 변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권은 계좌이동제 시행에 대비해 다양한 주거래 상품을 내놓고 기존 고객을 지키거나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과 적금 상품에 각종 금융혜택을 더한 '신한 주거래 온 패키지'를 내놨다. 이 상품은 주거래 고객에게 제공되는 수수료 면제와 금리우대 혜택을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또 KB국민은행의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을 내놓았고 신한은행은 '주거래 우대 통장·적금 패키지'로 맞불을 놓았다.  KEB하나은행은 '행복투게더 패키지', 우리은행은 '웰리치 주거래 패키지', NH농협은행은 '주거래 고객 우대 패키지'를 각각 출시했다. 

이들 상품은 우대금리 등 좋은 조건을 걸고 있지만  자신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주거래은해을 바꾸면 자칫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주거래 은행을 바꾸면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실적이나 혜택이 모두 사라질 수 있고 그동안 받아왔던 우대금리 혜택을 토해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계좌이동제 시행에 맞춰 주거래 은행을 바꿀 계획을 갖고 있는 소비자라면 자신에게 필요한 혜택은 어떤 은행에서 더 받을 수 있는지, 기존 은행에서 받아 온 우대조건은 무엇인지 꼼꼼히 챙겨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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