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2.02.16 11:43
(이미지제공=카카오뱅크)
(이미지제공=카카오뱅크)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카카오뱅크가 최저 연 2.989%라는 파격적인 금리조건을 내걸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에 진출한다. 이는 업계 최저 금리인데다 지난 10일 기준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최저 수준이 3.58%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주담대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개인사업자(SOHO)대출도 연내에 출시해 대출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전·월세 담보대출을 제외하고는 개인신용대출에만 집중해 왔던 카카오뱅크가 대출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은행권의 대응도 주목된다.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주담대 대상은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수도권 소재 아파트로, 1개월 이상의 근로소득자나 소득 증빙이 가능한 사업소득자를 대상으로 한다. 또 소유(예정) 주택은 부부 공동명의도 가능하다.

주택자금구입 대출은 잔금일로부터 최소 20일전,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환 및 전월세보증금 반환 대출 등은 대출 실행일로부터 최소 15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주택 구입자금 대출 한도는 최대 6억3000만원이다. 대출 금리는 최저 2.989%(변동금리, 14일 기준)이며 대출 기간‧거치 기간‧상환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변동금리 대출은 연 2.989~3.54%, 혼합금리(고정금리 5년 적용) 대출은 연 3.60~3.93%대로, 대출 기간‧거치 기간‧상환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상환 방법은 원금 균등 분할 상환과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대출을 받고 3년이 안 돼 상환할 때 내는 중도상환수수료를 올해 말까지 100% 면제한 것이 돋보인다. 이 같은 조건은 추후 상황을 보고 더 연장할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대출 과정은 챗봇에 기반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진행된다. 고객이 주담대를 신청하면 카카오뱅크의 챗봇과 고객의 대화창이 열리고, 이후 고객이 정보를 입력하면 은행 창구 직원과 카카오톡에서 대화하듯 한도 조회, 서류 제출, 대출 심사가 이뤄진다.

대출서류 부담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부동산 매매계약서는 사진으로 전송하고, 나머지 서류는 카카오뱅크가 유관기관을 통해 직접 확인하기 때문이다.

소유권 이전 등기가 필요한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카카오뱅크와 협약을 맺은 법무사가 잔금 지급일에 고객을 찾아가 진행하고, 소유권 이전이 필요치 않은 기존 주택구입자금 대환 대출, 전세자금 반환 대출,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전자등기를 통해 비대면으로 대출 절차를 완료한다.

카카오뱅크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다른 은행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케이뱅크가 아파트담보대출의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연 0.50%포인트 인하해 최저금리를 연 4.00%에서 연 3.50%로 낮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중 은행권들도 이번 카카오뱅크의 도전이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 출시 확대, 각종 이벤트를 통한 고객 유치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의 금리인하 상품 출시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를 계기로 다른 은행에서도 이런 상품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 카카오뱅크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대출시장의 변화와 은행권의 금리인하로 이어지는 촉매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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