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10.29 11:47

이른바 어닝시즌이다. 올해 3분기(7~9월)실적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과연 삼성전자 이외의 기업들은 '어닝쇼크' 에 가까운 실적악화가 발생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어닝시즌의 정점이될 만한 삼성전자의 실적이 공시됐다. 이미 지난 7일 예상치(가이던스)가 발표돼 김빠진 감이 없지 않으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2.08%나 신장됐다.

하지만 주식시장에는 삼성전자이외의 기업들의 경우 '어닝쇼크'라 할만큼 실적이 악화됐다는 풍문도 나돌고 있다.

하지만 투자종목 포트폴리오의 폭을 넓히면 절망적 수준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50여개의 코스피업체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조선·건설업종을 제외하면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대체로 선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어닝시즌 리포트를 통해 "3분기 실적 발표가 최악은 지났다"고 분석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현재까지 발표된 실적만 놓고 보면 어닝 쇼크라 할 수도 있겠다”며, 하지만“원화 약세와 저유가 효과가 기대되는 수출주 실적이 대거 남아있어 전반적으로는 실적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까지 발표된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영업적자릴 기록한기업은 삼성엔지니어링(1조5000억원), 대우조선해양(1조2000억원), 현대중공업(6784억원) 등이다.   조선·건설 업체의 경우 수주 부진으로 이미 예견된 실적 악화라는 측면이 있다.  

류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서 기대요인이었던 원화약세와 저유가 영향력이 극대화되서 나타나고 있다”며 “조선, 건설을 제외할 경우 3분기 영업익은 분기말 예상치 대비 5.4%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적쇼크 주범이었던 조선, 건설업종 실적발표가 거의 마무리됐다는 점도 위안거리”라며 "원화약세·저유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주산업 제외 수출주 실적이 남아있어 어닝쇼크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XM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환율 효과로 수출업종 중심으로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어닝쇼크를 보인 기업들로 수치 자체는 당초 예상치에 못 미치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전년대비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라면서 “2011년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 비해 부진했던 것은 실적 때문이었는데 이 부분이 해소되는 과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기업은 20곳이었다. 이중 시장 기대치를 10%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곳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총 12곳이었다.

현대로템(334.22%)의 영업이익 괴리율이 가장 높았고, 삼성중공업(298.29%), LG생명과학[(177.56%), 서울반도체(169.98%), SK이노베이션(124.85%) 등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실적 결과의 차별화가 큰 만큼 업종별 실적 동조화보다는 개별 종목별로 실적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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