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5.19 17:05

미국 6월 금리 인상설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9일 코스피는 장초반부터 하락으로 출발해 0.51%(9.95포인트)떨어진 1946.78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섰으나 그나마 개인이 순매수를 유지하면서 지수 낙폭을 줄인 결과다.

폭락 장세는 면했지만 시장에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6월 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코스피는 1950선 회복 여부에 따라 단기적인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코스피 120일 이동평균선을 놓고 봤을 때 지수 1955포인트를 기준으로 지지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지선이 뚫리고 바로 회복이 안될 경우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코스피가 단시간내에 1955까지 회복하지 못할 경우 1900선도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실히 부각됐다"며 "연준이 향후 시장과 매파적인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과 브렉시트 투표 등은 달러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어 7월까지는 추세적인 하락장이 예상된다"며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1,800선 이하로까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FOMC 회의록 공개는 한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브렉시트 투표와 중국 A주 MSCI지수 편입 이벤트까지 겹쳐 코스피가 1,900선 이하의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피가 1,950선아래까지 조정을 거친 만큼 낙폭이 그리 크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마땅한 호재는 찾기 어렵고 나쁜 재료만 가득한 상황인 것은 맞다"며 "그러나 시스템적인 리스크로 번지지 않는 이상 1,900선 부근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미 금리 인상설에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FOMC가 올 상반기 중 금리인상 결정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록 내 발언의 속내는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는 시장의 기대를 조정하려는 것"이라며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는 매파적 금리 정책을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 금리 인상설에 의해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한 형국이다.

올 들어 코스피시장이 상장사들의 실적 모멘텀에 의해 강세장이 펼쳐진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힘입은 결과라는데는 큰 이견이 없다.

즉 실적보다 변수에 움직이는 경향이 큰 로우 퀄리티 시장(Low Quality Market)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지난 2월19일이후 본격 유입되기 시작한 외국인 자금은 미 금리인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신흥시장에 몰려든 자금이다.

그러나 금리인상 등의 요인이 발생하고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유가도 상승기조를 보이고 있어 신흥국에 몰렸던 달러자금이 원자재와 달러보유 확대로 전환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할 시점이다.

김미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술적분석상 120일 이동평균선 이하로 지수가 떨어질 경우 187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외국인 매매 동향을 보면서 투자확대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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