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5.22 16:57

탈중국화 행보 신호탄 해석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양안 관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차이 총통은 지난 21일 팔라우 공화국의 토미 레멩게사우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공식 국호인 중화민국(中華民國·Republic of China) 대신 대만(台灣)정부라고 호칭했다고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이 22일 보도했다.

'중화민국'은 대만의 공식 국호다. 1949년 중국 대륙에서 공산당과 패권을 다투다가 패퇴해 대만으로 온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정부가 사용하던 국호다. 따라서 과거 한 동안은 공산당 지배의 '중화인민공화국'(현재 중국의 공식 국호)과는 적대적 관계를 형성했던 이름이었다. 

그러나 대만 안에서 과거 국민당 통치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대만 독립'의 움직임이 일면서 중화민국이라는 국호의 정당성을 두고 시비가 일었다. 아예 '중화민국' 대신 '대만'을 정식 국호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차이 총통의 '대만 정부'라는 언급은 이런 정황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차이 총통이 취임 직후의 외교석상에서 '중화민국'이라는 국호 대신 '대만'을 사용함으로써 과거 국민당 통치 시절의 유산 청산, '하나의 중국'이라는 토대에서 대만과의 연대감을 강조하는 중국의 영향력 견제 등의 행보를 보일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차이 총통은 20일 취임사에서 '대만'을 41차례 언급하는 대신 '중화민국'을 5차례만 언급해 대만의 정체성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쳐 외신으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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