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5.23 11:11

미국이 베트남 다낭에 군수 물자를 사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미국과 베트남은 지역내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 대비 차원에서 베트남 중부 지역 중심지 겸 전략항구도시인 다낭에 복구작업 등에 사용되는 군사 물자와 장비 사전 비축을 위해 양국 관계자들이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양국 논의는 베트남전 종전 이후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22∼25일)하는 일정에 맞춰 미국이 중국 견제책의 하나로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이 점쳐진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관심을 끈다.

다낭은 지난 1965년 3월 8일 미국이 대규모 지상 전투부대로 처음 일본 오키나와((沖繩) 주둔 제9 해병대 원정여단 소속 병력 3500여 명을 상륙시켜 베트남전에 본격 뛰어든 곳으로 상징성도 크다. 미군이 처음 상륙한 곳을 41년 만에 다시 군수물자와 장비 배치 장소로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셈이다.

북위 17도선인 다낭은 남부 호찌민 시의 사이공 항구, 북부 하이퐁 항에 이어  베트남 세 번째 항구 도시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가깝다.

북위 12도선인 중남부 항구도시 냐짱과 달리 중국과 마찰을 빚는 스프래틀리군도((南沙群島,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와 파라셀군도(西沙群島)에서 떨어졌다. 

FT는 양국 논의가 실체보다는 상징성이 더 크지만 지난 20년간 이 지역 안보를 위협해온 중국이라는 공동의 적에 맞선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 개선 변화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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