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5.05.22 11:30

OECD 평균 웃돌아...“회원국 빈부격차 사상 최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중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OECD 회원국의 빈부격차는 사상 최대로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OECD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34개 회원국의 부유층 상위 10% 평균 소득은 빈곤층 하위 10% 평균 소득의 9.6배에 달했다. 1980년대 7배, 2000년대 9배에서 꾸준히 계층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2013년 이 비율이 10.1배로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영국, 일본도 약 10배였으며 미국은 19배로 소득 격차가 매우 컸다. 반면 덴마크, 벨기에, 노르웨이,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는 5∼6배로 소득 격차가 작았다.

자산 격차는 소득 격차보다 더 커 '부의 집중'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1%의 최상위 부유층은 전체 자산의 18%를 보유한 반면 하위 40%는 3%만 차지하는데 그쳤다.

한국은 17세 이하와 18∼25세, 25∼65세 연령대 모두에서 상대적 빈곤율이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상대적 빈곤율이 49.6%로 OECD 평균인 12.6%를 훨씬 웃돌아 회원국들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OECD는 회원국들의 소득과 자산 격차가 이처럼 확대된 것은 시간제와 임시직, 자영업 종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OECD는 1995년부터 2013년까지 회원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의 절반이 비슷한 종류였으며 특히 30세 이하 노동자의 절반가량이 임시직으로 일해 청년층이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평균 15% 적은 등 남녀 간 임금 격차도 컸다.

OECD는 불평등 감소와 경제성장을 위해 양성 평등을 장려하며 직업 교육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부자와 다국적기업이 자기 몫의 세금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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