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06.28 12:29

평균 자산총액 2조3838억·평균 부채비율 32.7%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가 10년간 50%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투자가 위축되면서 일반지주가 쌓아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약 65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지주회사 사업 보고를 토대로 2021년 12월 말 기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회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2021년 12월 기준 지주회사는 168개로 2017년 자산요건 상향에도 전년 대비 4개 늘었다. 16개가 신설되고 12개가 제외됐다. 신설 회사 중 6개(DL, LX홀딩스, 두산, 현대제뉴인, 에코비트, SK스퀘어)는 대기업집단 소속이다.  

신규 설립·전환 사유는 주로 자산 및 지주비율 증가(10개)이며 제외 사유는 자산 및 지주비율 감소(5개), 피합병 소멸(4개), 중소지주회사의 신청에 의한 제외(3개) 순이었다.

작년 말 기준 상위 10대 기업집단 중에는 6개가 지주체제로 전환됐다. 지난 3월 2일자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를 포함하면 7개사가 된다.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인 지주회사, 즉 중소지주회사는 66개(39.5%)로 자산요건을 상향한 2017년(130개, 67.0%) 대비 크게 감소한 반면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는 같은 기간 41개에서 48개로 17% 증가했다.

소속회사는 2274개로 전년보다 254개(12.6%) 늘었다. 지주회사의 평균 자(5.5→5.8개), 손자(6.2→6.9개), 증손회사(0.7→0.8개) 수는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전환집단 소속 지주회사의 경우에도 평균 자(10.3→11.4개), 손자(20.0→22.4개), 증손회사(2.9→3.6개) 수가 모두 늘었다.

일반지주회사의 자·손자회사 평균 지분율은 각각 71.7%(상장 40.5%·비상장 85.5%), 81.2%(상장 47.4%·비상장 83.2%)로 의무요건을 크게 상회했다.

전체 지주회사 평균 자산총액은 2조3838억원이며 평균 부채비율은 32.7% 수준이다. 대부분의 지주회사(75.4%)가 부채비율 50% 미만이며 부채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지주회사는 6.0%(10개)에 불과했다.

일반지주회사가 체제 내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65조8416억원(평균 4637억원)으로 전년(55조3490억원, 평균 3953억 원)에 비해 약 19% 증가했다.

특히 전환집단 소속 지주회사는 총 49조8131억원(집단별 평균 1조7790억원)을 체제 내에 보유하고 있어 해당 유보자금이 적극적인 투자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전환 수요는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며 "일반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이 허용돼 활발한 설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지주집단의 유보자금이 CVC를 통한 벤처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회사의 평균 부채비율이 매우 낮고 자·손자회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도 의무요건을 크게 상회하는 등 법상 기준이 지주체제 설립·운영에 실질적인 규제로 작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공정위는 지주회사 구조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을 유지해 나가면서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 및 사익편취 등에 악용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위는 올해 하반기 지주회사의 소유·출자구조, 내부거래 현황, 수익구조 등을 포함한 심층 분석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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