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2.07.09 00:15
파멜라 비요크만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백신 '모자이크-8'의 구조. (사진=캘리포니아 공과대학 홈페이지 캡처)
파멜라 비요크만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백신 '모자이크-8'의 구조. (사진=캘리포니아 공과대학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속화하고 있다. 그런데 감소세에 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주 만에 증가 추세를 보이며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오랜만에 되찾은 자유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마치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다. 

이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새로운 백신이 개발됐다는 내용이다.

최근 사이언스X네트워크에 따르면 파멜라 비요크만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생물학·생명공학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신종 변이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5일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해당 백신에 '모자이크-8'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간에게 병을 옮길 수 있는 7개의 동물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대유행을 유발한 SARS-CoV-2를 포함, 총 8개의 바이러스 파편을 나노입자 비계에 부착해 백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노입자란 크기가 100㎚(1000만분의 1미터) 이하인 입자다. 

연구팀은 백신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3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바이러스 조각을 전혀 포함하지 않은 나노입자 케이지 구조를 쥐에게 적용했다. 두 번째는 SARS-CoV-2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으로만 이뤄진 동형 나노입자를 접종했다. 세 번째 실험에서는 모자이크-8 나노입자를 주입했다. 이후 모든 실험용 쥐들에게 SARS-CoV-2 베타·델타 변이와 SARS-CoV를 투여했다. 

실험 결과 바이러스 조각이 전혀 없는 나노입자를 접종한 쥐는 SARS-CoV나 SARS-CoV-2에 감염돼 사망했다. 동형 나노입자를 지닌 쥐는 SARS-CoV-2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SARS-CoV에 걸려 죽었다. 반면 모자이크-8을 맞은 쥐는 두 가지 바이러스를 모두 이겨냈다.

연구팀은 영장류에 대한 실험도 수행했다.

실험에서는 모자이크-8 접종군과 백신 미접종군으로 실험 대상을 나눴다. 모자이크-8을 접종한 동물은 SARS-CoV-2나 SARS-CoV에 대한 감염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에 관해 "모자이크-8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비요크만 교수 연구팀은 향후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1단계 임상실험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모자이크-8의 효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모자이크-8이 인간의 면역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코로나19 신종 변이가 출현할 때 신규 백신의 활용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리처드 해쳇 CEPI 대표는 "비요크만 교수 연구팀이 찾은 돌파구는 새로운 변종을 극복할 수 있다"며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 데이터가 매우 고무적이며, 연구팀의 다음 실험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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