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8.23 13:52

"자신 살려고 동료집단 매도하는 비열한 짓 하지 않았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자신이 살려고 동료집단을 매도하는 비열한 짓을 막시무스는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이 비록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문맥상 이 전 대표를 향해 쓴 글이라고 해석됐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막시무스는 자기 몸을 불살라 조국 로마를 위한 헌신이 있었다"며 이같이 비유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지난 22일 밤 MBN '판도라'에 출연해 "누가 만약 전당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서 (내년) 1월에 전당대회를 하면 11월쯤 또 뭐가 쑥 나타나서 옆구리 한 번 푹 찌르고 시작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거론하며 자신은 주인공인 장군 출신 노예 검투사 막시무스, 윤석열 대통령은 막시무스를 내친 황제 코모두스로 각각 빗대서 말했다.

홍 시장은 또 "막시무스는 구질구질 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죽음으로 로마를 살리고 동료 검투사들에게 자유를 줬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나가면 코메디가 된다"며 "그만 자중 했으면 한다"고 권고했다.

홍 시장은 로마 황제였던 막시무스의 사례를 통해 이 전 대표에게 사심을 버리라고 강권한 셈이다. 아울러 국민의힘이라는 조직 전체에 위해를 끼치는 행위는 비열한 짓이니 하지말라는 경고의 의미도 담은 것으로 읽혀진다. 

한편 이 전 대표가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결과가 이번 주 안에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남부지법 관계자는 이날 "이 전 대표 가처분 사건이 다음 주 이후 결정 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당의 비대위 전환이 절차·내용상 문제가 있다며 이달 10일 남부지법에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 전 대표에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고 비대위 전환을 결정한 데 대한 법적 대응이다.

비대위로 전환되면서 이 전 대표는 당헌에 따라 당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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