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기자
  • 입력 2016.05.26 09:35

"대망론? 자랑스럽고 고맙다"…27~30일까지 국내 일정 소화

<사진=YTN영상캡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72)이 내년 대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2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다.

반 총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내년 1월1일이 되면 한국 사람이 되니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하고 결심하고 필요하면 여러분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선 "제가 그런 말을 안 했는데 자생적으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제가 인생을 열심히 살았는데 헛되게 살지는 않았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셈이다.

반 총장은 '대선 출마'를 암시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퇴임 후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국내뿐 아니라 많은 국가 정상들이 한다"며 "도와주겠다, 선거운동 해주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국제사회에 이게 너무 커지니까 입장이 좀 난처해지는 수가 많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선 "내부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여주고 이런 것이 해외에 보도되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 창피하게 느낄 때가 많았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대통합을 선언하고 솔선수범해 국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 총장은 이번 방한 목적인 '제주포럼'에서 26일 기조연설을 한 후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이후 29일 경기 고양에서 열리는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다. 마지막 일정은 30일 경주 유엔 비정부기구 콘퍼런스 기조연설과 기자회견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