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5.26 14:22

[뉴스웍스=김벼리 기자]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김희옥(68) 전 동국대 총장이 내정됐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내정자에 대해 "새누리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뭘 내려놓아야 할 지 알려주실 충분한 경륜과 식견을 갖춘 분"이라고 소개했다.

김 내정자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정당으로 혁신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강하고 획기적인 쇄신을 마련해 제대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혁신, 쇄신해야 한다"며 "정식으로 비대위원장이 되면 비대위 구성을 전면적으로 새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계파 문제에 대해서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정당 구성원 간 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김 전 총장이 두 달짜리 ‘얼굴마담’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만은 아니다. 외부인사가 위기의 당을 구해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당의 한 원로 인사는 “고장난 차가 고속도로위에 멈춰서 있으면 차를 잘 아는 사람이 와서 고쳐야 달릴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안전한 곳에 옮겨만 놓고 손이나 흔들면서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이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과 같은 고향(청도) 출신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김 내정자는 경북 청도 출신으로 경북고와 동국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6년 제18회 사법시험에 합격, 검찰에 입문했다. 2005년 법무부 차관, 2006년에는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임명됐다. 이어 헌재 재판관 임기 중인 2010년 모교인 동국대로부터 총장직을 제안받고 자리를 옮긴 바 있다.

한 재선의원은 “외부 비대위원장이 오게된다면 당을 잘 아는 중립적이면서도 소신과 개혁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비대위원장이 계파 논리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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