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5.26 15:54

[뉴스웍스=김벼리 기자]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임금이 12만원 오르는 동안 비정규직 평균임금은 4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국민연금 가입률 등 사회안전망에서 양극화 경향이 두드졌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3월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12만3000원) 늘어난 283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151만1000원으로 3.0%(4만4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3월 124만6000원이었던 월평균 임금 차이가 올해는 132만5000원으로 1%가량 더 벌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의 사회안전망도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정규직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올해 3월 기준으로 83.2%를 기록한 반면 비정규직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37.5%에 그쳤다. 정규직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정규직 국민연금 가입률 변화를 보면 격차가 극명하다. 정규직의 가입률이 1.2%p 늘어나는 동안 비정규직은 오히려 0.4%p 줄었다.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도 마찬가지였다. 정규직의 건강보험 가입율은 86.3%로 1.6%p 올랐지만, 비정규직은 1.1%p 상승한 46.3%에 머물렀다. 고용보험도 정규직의 가입율이 84.2%로 1.8%p 상승할 동안 비정규직은 0.5%p 상승한 44.5%에 그쳤다.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수 또한 증가했다. 특히 여성과 60대 이상 노인층 비정규직 근로자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 3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15만6000명이었다. 1년 전보다 14만4000명(2.4%) 는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남성 비정규직이 8000명 늘어난 데 비해 여성은 13만7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가 남성보다 17배 많이 늘어난 셈이다.

연령층별로 보면 30~40대에서는 비정규직이 줄어들었지만, 60대 이상에서는 14만7000명이 늘었다. 정부가 고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제활동 수준이 낮은 여성과 노인을 시간제일자리나 단순노무직 쪽으로 유도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하지만 심원보 통계청 과장은 이와 관련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월급 격차가 커지긴 했지만, 근속시간·노동시간·교육수준, 혼인상태 등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를 배제해서 보면 임금격차는 1년 전보다 1.4%포인트 준 것으로 계산된다. 비정규직의 국민연금 가입률이 저조하지만 일부는 부양자를 통해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며 부정적 해석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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