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5.30 12:01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13년째 1위 유지...10위권 대부분 '명동 상권'

<자료제공=국토교통부>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전국 땅값이 작년보다 5.08% 올라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1일을 기준으로 산정한 전국 3230만필지 개별공시지가가 작년보다 평균 5.08%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개별공시지가 평균 상승폭인 5.08%는 2008년 10.05% 이후 가장 크다. 개별 공시지가는 2009년 0.81%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2011년 2.57%, 2012년 4.47%, 2013년 3.41%, 2014년 4.07%, 2015년 4.63% 등 꾸준히 올랐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의 개별공시지가가 많이 뛰었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제주도로 작년보다 27.77%나 상승했다. 아라지구 및 노형2지구 도시개발사업 완료 효과에 해외자본의 지속적인 유입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정부청사와 각종 기반시설이 확충된 세종시가 15.28%, 중산2차산업단지 및 우정혁신도시 조성 효과가 지가에 반영된 울산시가 11.07%로 뒤를 이었다.

서울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4.08%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으며 경기(3.64%), 인천(3.35%) 등 수도권 지역이 하위권을 맴돌았다.

개별공시지가 상승률 하위 5개 시·도에는 서울(4.08%)·경기(3.64%)·인천(3.35%) 등 수도권과 충남(3.61%), 대전(3.22%)이 포함됐다. 수도권의 경우 개발사업이 별로 없는데다 고양시 덕양·일산 등의 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 개별공시지가가 평균보다 낮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252개 시·군·구 가운데 전국 평균보다 공시지가가 떨어진 곳은 단 한 곳도 없었고 평균보다 높게 오른 곳이 105곳, 평균보다 낮은 지역이 147곳이었다.

전국 252개 시·군·구에서는 제주시(28.79%)와 서귀포시(26.19%)가 개별공시지가 상승률로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사업 등이 추진되는 부산 해운대구(17.75%)가 3위에 올랐다. 또 작년 울산대교가 준공되고 주택신축사업이 활발했던 울산 동구(17.04%), 경북도청이 옮기며 신도시가 조성되는 경북 예천군(16.38%)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고양시 일산서구(0.29%)와 덕양구(0.46%), 양주시(1.04%), 목포시(1.28%), 수원시 팔달구(1.39%) 등은 개별공시지가 상승률 하위 5곳에 들었다.

전국 최고의 '노른자위 땅'은 올해도 서울 명동의 화장품판매점 '네이처리퍼블릭' 자리로 ㎡당 공시지가가 8310만원(3.3㎡당 2억7423만원)이었다. 이 곳은 지난 2004년 이후 13년째 공시지가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공시지가 상위 2∼10위 모두 ‘명동 상권’에 해당하는 충무로1·2가와 명동 2가에 몰려있다. 2위는 충무로2가의 쥬얼리 가게인 '로이드' 매장 자리(㎡당 8215만원), 3위는 충무로1가의 쥬얼리매장 'Clue' 매장 자리(㎡당 8203만원)였다.

올해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오른 제주에서는 제주시 일도일동에 있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터 공시지가가 1㎡당 53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전국 3230만 필지의 지가 총액은 4509조 5291억원으로, 지난해(4275조 1332억)보다 234조 이상 늘었다. 전체 지가를 필지 수로 나눠보면 3.3㎡당 전국 지가는 15만 6862만원으로 나타났다.

1㎡당 공시지가가 1만원 이하인 필지는 1151만필지(35.6%), '1만원 초과 10만원 이하'는 1334만필지(41.3%), '1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는 581만필지(18.05%), '1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는 160만필지(5.0%)였다. 공시지가가 1㎡에 1000만원이 넘는 필지는 2만9000필지(0.1%)로 집계됐다.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www.realtyprice.kr)나 각 시·군·구 민원실, 홈페이지에서 다음 달 30일까지 열람하거나 이의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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