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백진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금속 표면의 3D 형상을 실제 데이터에 기초해 가상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정임두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인공지능(AI)을 통해 금속 공정조건에 따라 예상되는 금속 표면 3D 형상을 실제 데이터 기반으로 가상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숙련자도 원하는 표면 특성을 얻을 수 있도록 AI가 직접에너지적층(DED) 공정조건에 따라 예상되는 표면을 가상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을 발명했다. 해당 AI는 DED 공정인 레이저 출력과 분말 분사속도, 스캔 속도에 따른 표면 스캔 이미지를 학습하고 임의의 공정 입력에 관해 예상되는 가상 3D 표면을 제작했다. 

그 결과, 여러 공정조건에 따라 예상되는 금속 표면 이미지를 수초 만에 만들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실제 동일 공정으로 제조한 금속 표면의 특성을 보였고, AI가 추천한 공정조건으로 제조한 표면은 높은 미세조직적 특성을 나타냈다.

정임두 UN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제조업에서는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이 크게 좌우되는 경우가 많고, 노하우를 가진 작업자가 부재하면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며 "가상 제조 AI 기술이 많이 개발될수록 공정 작업자에 따른 품질 편차를 낮추고, 디지털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제조 부문 국제학술지인 '버츄얼 앤 피지컬 프로토타이핑'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