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1.21 10:53

"대통령 전용기 MBC 탑승 배제, 편의 제공 안 한 것뿐…언론 탄압 아냐"

성일종(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성일종(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시 윤 대통령에게 '뭐가 악의적이냐'고 물었던 이기주 MBC 기자에 대해 "난동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21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명도 안 했는데 소리를 지르면서 이게 뭐가 가짜 뉴스냐, 또 뭐가 악의적이냐며 떠들어대는 것은 제가 봤을 때는 굉장히 감정이 배어 있었고 난동 수준이라고 본다"고 규정했다.

지난 18일 이기주 MBC기자는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끝내고 집무실로 이동한 후에도 계속해서 대통령실의 이기정 비서관에게 "아직도 군사정권이냐, 이렇게 독재정권 하는게 어디 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이런 편협한 언론관이 문제"라며 "이런 공개적인 석상에서 대통령이랑 기자들이 질의응답하는데 비서관이 껴들어가지고"라고 날을 세웠다.

이기정 비서관을 향해선 "대통령이냐, 도어스테핑 하는 대통령이시냐"며 "기자들이 질의응답하는데 왜 끼어들어. 왜 왜곡해, 여론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그 왜곡을 이 현장에서 비서관님이 하신 것"이라며 "이 분위기를 왜 이렇게 몰아가느냐, 부끄러운줄 알아야지"라고 쏘아붙였다.

성 정책위의장은 바로 이 같은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사건은 이 기자의 상당히 감정이 배어있는 난동 수준의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비판한 것이다. 

이어 "대통령 전용기에 MBC를 안 태운 것은 편의 제공을 안 한 것뿐이지 취재를 방해한 것도, 막은 것도 아니다"라며 "언론 탄압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악의적인 여러 뉴스에 대해서 대통령실에서 불편함을 표현한 것은 맞다"며 "그건 편의 제공을 안 한 것일 뿐, 이것을 언론 탄압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이것 또한 악의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출근길 문답에서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는 '가짜 뉴스'에 따른 부득이한 조치라면서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로 동맹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MBC 기자가 집무실로 올라가는 윤 대통령에게 '무엇이 악의적이냐'고 따져 물었고, 이를 막아서는 대통령실 관계자와 설전이 발생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 출국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MBC 출입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9월 말 윤 대통령 뉴욕 순방 당시 MBC가 윤 대통령 발언을 왜곡 보도했기 때문이며,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 같은 사유 때문에 대통령실이 MBC기자들을 대통령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체가 취재를 방해하거나 언론 탄압을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다만, 편의제공 대상에서 배제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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