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6.06.09 17:4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년여만에 정책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융 전문가들의 전망과 다른 결정이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강력히 부인했지만, 지난 8일 발표된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 발표에 이어 금리 인하가 결정됨에 따라 정책공조의 의미를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방안이 구체화되면 올 하반기 경기 부진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점이 중앙은행이 6월 금리인하를 앞당겨 시행한 이유라는 판단이다.

이는 수정경제전망을 앞두고 경기부진을 반영한 선제적 대응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기준금리 실효 하한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 등은 추가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임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정책 공조 이상의 의미 부여 가능한지 여부가 관건

앞으로 시장금리 전망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 여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해졌다. 일단 6월의 금리인하는 정책 공조 의미가 적지 않고, 선제적인 대응이었다는 점에서 당장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반영한 채권 금리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1년만에 금리인하 정책이 재개된 만큼, 향후 한국은행 예상보다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추가 인하에 나설 여지는 오히려 열려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유출입 변화 ▲가계부채 증가 부담 등을 감안하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예측할 수 있다.

채권 금리, 방향성 흐름보다 새로운 박스권 진입 예상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인하 관련 시그널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시장금리는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반영한 추가 강세보다는 새로운 박스권 진입이 예상된다.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탈퇴)국민투표 등이 임박해 있는 반면, 국내는 여전히 경기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변동성 국면하에서 박스권 범위 탐색 과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그동안 기준금리 1.50%보다 낮았던 국고채 금리는 인하된 금리(1.25%)보다 약간 높은 선에서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3년물 기준 금리는 1.35~1.40%사이에서 중심 범위를 형성할 전망이며, 국고채 10년물 3년 스프레드는 30bp(0.30%포인트)를 저점으로 추가 확대될 여지가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