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6.10 09:33

[뉴스웍스=이상석기자] 페루 대선에서 세계은행 출신 경제통인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7) 후보가 당선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페루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의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 대한 개표 끝에 쿠친스키가 51.12%를 득표해  49.88%를 얻은 게이코 후지모리(41) 민중권력당 후보를 0.24%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고 9일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강으로 운반되거나 마약 범죄조직과 ‘빛나는 길’ 잔당의 거점 지역을 지나는 까닭에 경찰의 삼엄한 호위속 아마존 밀림 지역 7곳에서 뒤늦게 도착한 투표를 집계했다.

공식 개표가 끝났지만 잉크 번짐 현상과 부적절한 표기 등으로 논란이 된 5만 표(0.41) %의 투표용지가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락이 뒤집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초박빙의 승부 끝에 당선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는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 후보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경제 전문가’ 출신 정치인이다.

세계은행 등 국제 금융기구에 일하면서 실무 감각을 키웠고 페루에서  수차례 경제 각료 등을 역임하면서 폭넓은 행정 경험을 쌓았다.

쿠친스키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페루의 경제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쿠친스키는 온건한 자유시장주의자로 중산층과 도심 지역에서 지지기반이 탄탄하다.

무역과 투자를 통한 경제 성장 정책을 표방한 친(親) 기업·시장주의자다.대선 공약으로 소비와 투자 진작을 위한 세금 감면과 고용률 제고,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등을 내걸었다.

쿠친스키는 1차 대선투표 운동 기간에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의 독주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1차 투표를 앞두고 지지도가 급상승하던 좌파  성향 후보를 누르고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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