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6.13 16:07

스웨덴 스톡홀롬 국제평화연구소 보고서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전 세계 현존하는 핵탄두 수가 총 1만5395발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작년보다 455발 감소한 수준이다.

‘핵무기의 점진적인 현대화’가 이런 감소세를 유도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1980년대 중반 전세계 핵탄두 수는 7만발에 달했다.

‘AFP’는 1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내놓은 세계 핵군축 연차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기존 5개 핵보유국에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 핵보유 의심국을 더한 9개국이 보유한 핵탄두 수는 총 1만5395발로, 전년(1만5850발)보다 455발 줄었다. 그중 실전 배치된 것은 4120발인 것으로 추정된다.

각국별 핵탄두 보유 현황을 보면, 러시아가 약 7290발로 선두를 차지했고 미국이 7000발로 2위였다. 러시아와 미국의 보유 핵탄두를 합치면 전체의 93% 수준이다.

그 뒤로 프랑스 300발, 중국 260발, 영국 215발, 파키스탄 110~130발, 인도 100~120발, 이스라엘 80발, 북한 10발인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다만 북한의 핵무기 관련 자료는 확실하지 않아 전체 통계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핵탄두 수가 감소한 배경에는 “핵무기의 점진적인 현대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목했다.

섀넌 카일과 한스 크리스텐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1980년대 중반 전 세계 핵탄두 수가 거의 7만발로 절정에 이른 이래 줄기 시작했다"며 "주된 원인은 양대 핵보유국인 러시아와 미국이 핵전력을 대폭 감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1991년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3차례 전략무기감축협정을 체결하고 일방적으로 감군을 단행하면서 이 같은 핵탄두의 삭감이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을 비롯한 핵보유국이 '예견되는 장래에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근거로 미국과 러시아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방대한 핵무기 현대화를 추진하는 점을 들었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여러 가지 상황에서 볼 때 진정한 핵군축으로 가는 길이 여전히 어둡다”는 전망으로 끝맺음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