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6.13 16:20

"여객기 안전이 최우선 돼야... 편리한 이착륙 평가나면 세계 항공사 몰려든다"

밀양 신공항 조감도(왼쪽)과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뉴스웍스=한동수기자] 동남권 지역의 신공항건설은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 경쟁을 해야할 글로벌 교통 중심지가 돼야한다. 극동아시아를 찾는 세계인들 뿐만아니라 물류도 거쳐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동남권 신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운영할 것이라면, 우리의 편리와 이익으로 계산하려는 자세부터 잘 못이라고 지적한다.

5조원이 넘는 혈세를 투자해 건설할 공항이라면, 공항 경영도 생각해야 한다. 공항의 이용객은 사람이지만, 취항노선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세계 굴지의 항공사가 몰려드는 공항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다.

이착륙이 편리한 안전한 공항을 만드는 것이다. 동남권에 들어 설 신공항도 이착륙시 가장 안전한 입지적 조건이 어디인지를 최우선으로 살펴야 이익도 극대화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산업계 IT(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제품의 소형화를 현실화시켰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말 화물운송 비용기준 물류 운송비율을 보면 항공이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가장 이익이 되는 객관화된 기준을 세우고 접근해야할 문제다. 정치적 편익이나, 지역 이기주의로 결정될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대한항공 부사장을 거쳐 한진 사장을 역임했던 한 퇴직임원은 최근 신공항 건설과 관련, 몇가지 유념해야할 과제(기준)를 제시했다.

먼저 동남권 거점 공항은 부산(김해)국제공항이나 대구국제공항을 대체하는 공항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산‧대구는 물론 두 대도시 및 대표적인 공업지역인 창원‧울산‧포항‧경주 등을 하나로 묶어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 거점 공항이 건설돼야 한다는 것이다. 입지 선정시 이들 지역과 교통이 편리하면 편리할수록 물류운송 비용의 감소와 지역민들의 편리한 접근성 등 국가적 이익은 늘어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동남권 거점 공항은 지역의 거점 공항을 건설하는 것인만큼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글로벌‧거점 공항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 면적을 감안했을 때 이미 우리나라의 국제공항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제공항은 영종도, 김포, 김해, 제주, 양양, 청주, 무안, 대구 8개에 달한다. 신공항이 건설되면 9개로 늘어나는 것이다.

선진국의 예를 보면 글로벌 거점 공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천후 24시간 운용 ▲장래 초음속 여객기 취항도 고려한 주변 지형 및 활주로 거리확보 ▲ 최소 활주로 4개이상 ▲연간 여객기 처리능력 70만회, 운송인원 1억명 이상인 공항이다. 우리나라 국토면적을 감안할 때 이미 이정도 규모 공항은 영종도 인천국제 공항 하나로 충분하다.

신공항은 지역거점 공항인만큼 인천국제공항의 3분의 1수준으로 건설이 가능하다.

다만 중국 일본 및 동남아시아를 잇는 공항인만큼 지형지물에 안전성을 더해 장래에 초음속 여객기 운항이 자유롭고, 소음피해가 없는 지역으로 24시간 운항이 가능하다면 효율성은 배가될 수 있다.

문제는 접근성이 용이하면서 민가와 주변에 여객이 운항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만한 높은 산이 없는 지역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도시와 접근성이 좋은 곳은 주변에 민가와 지형이 여객기 운항에 좋지 않고 반대의 경우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해외 공항에서 찾을 수 있다. 자기부상열차와 고속철 등과 연계가 가능한 곳을 찾으면 된다는 것이다.

세계 대부분의 글로벌거점 공항은 고속철도는 물론 자기부상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공항은 국내‧국제선을 모두 운항하면서, 고속전철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지역을 찾는다면 글로벌 공항 규모를 갖춘 지역거점 공항으로 이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고속철이 연결안될 경우 자기부상열차나 모노레일 등을 활용, 고속철과 연계가 가능하게라도 만들 수 있는 입지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동남권 신공항의 경우 공항 건설비용을 축소하더라도 대구와 부산과 같은 대도시와는 자기부상열차로 초고속육상수송 체제를 갖춰야만 지역거점 공항으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동남권 신공항은 빠르면 오는 24일께 프랑스의 용역업체로부터 입지조건 우수지역이 우리 정부로 넘겨져 온다.

정치권과 지역민들은 경북지역의 밀양과 경남 부산지역의 가덕도로 압축된 신공항 입지 사이에서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경제적 편익과 지역거점으로써 국가적 이익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야 할 때다.

무모한 정쟁으로 번지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21세기에 건설하는 공항인만큼 최우선 점검과제는 항공운항상 안전보장이 돼야 한다”며 “대도시와 접근성은 모노레일이나 자기부상열차 등 다양한 교통 수단의 발전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착륙이 불편하거나 위험한 활주로라는 낙인이 찍히면 세계 유수의 항공사를 유치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물류수송과 취항 노선을 확대해야만 공항사업은 이익이 발생하는 만큼 조종사들에게 가장 편하고 안전한 입지 조건을 따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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