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5.11.02 08:46

수출수입 모두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

우리나라의 9월 경상수지가 10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3월 이후 43개월째 흑자를 이어가며 사상 최장 흑자기록을 세우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합산한 경상수지는 106억1,000만달러로 9월 기준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흑자행진은 수출과 수입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어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여서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흑자가 이어질 경우 원화가치가 오르면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제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항목별로 보면 9월 상품수출은 452억7,000만달러, 상품수입은 332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0.8%, 23.2% 감소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액은 120억6,000만달러다.

서비스수지는 17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월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진정되며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7억1,000만달러로 전월의 10억6,000만달러보다 줄었지만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하다.

또 이자, 배당소득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7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자수입은 소폭 증가했으나 해외 배당지급액 증가로 배당소득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수출입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계속되는 '불황형 흑자'로 올해 들어 9월까지의 누적 흑자규모는 806억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30% 증가했다. 1월부터 9월까지의 상품 수출은 4,146억4,000만달러, 수입은 3,253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9%, 19.1% 감소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