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6.21 15:51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열린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장 마리 슈발리에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수석 엔지니어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YTN화면캡쳐>

[뉴스웍스=최재필기자]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또다시 백지화됐다. 대신 정부는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21일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ADPi의 장 마리 슈발리에 연구원은 "신공항은 연간 4000만 명의 승객 수송을 예상했다. 2800만 명은 국제선이고 1200만 명은 국내선 수요"라면서 "신공항에 4000만 명이 이용하려면 활주로 2개가 있어야 한다. 면적은 4.4㎞⨯2.2㎞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가덕도와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보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결론"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용역 결과가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방안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은 물론 영남권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판단한다고 국토부는 덧붙였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연구용역 결과 발표 직후 "정부는 이번 용역결과가 항공안전, 경제성, 접근성, 환경 등 공항입지 결정에 필요한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출된 합리적 결론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영남권 지자체에서 깊은 관심을 가져온 신공항 입지결정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엄정하게 절차를 관리해 왔다는 점도 밝혔다. 강 장관은 "5개 지자체가 합의한 방식에 따라 입지평가 결과가 나온 만큼 용역 진행과정에서 보여준 성숙한 민주의식과 합의정신을 발표 이후에도 끝까지 존중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평가 결과를 수용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내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 중 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는 등 김해공항 확장을 위한 후속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영남 지역 거점공항으로서 지역 주민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 철도 등 연결교통망도 충분히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신공항이 백지화되면서 지역 여론은 물론 정치권에도 후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해온 부산과 밀양 신공항을 추진해온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권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가덕 신공항을 유치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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