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6.24 16:07

장 막판 매수세 몰리며 1925.24로 마감

[뉴스웍스=한동수기자] 패닉이었다. 예상을 뒤엎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에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09%(61.47포인트) 급락한 1925.24로 마감했다. 2012년 5월 18일(-3.40%) 이후 4년1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증시 개장이전 마감한 뉴욕증시는 상승했고, 영국의 파운드화도 상승 마감했었다.

브렉시트 투표함 뚜껑을 열기 전까지 내로라 하는 세계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부결, 즉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에 무게를 실었다.

당연히 이날 오전 코스피 출발은 순조로왔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4.84포인트(0.75%)오른 2001.55로 출발했다. 이 때 까지만해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브렉시트가 부결된 후, 코스피지수가 2100포인트까지 오를지, 22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오전 9시이후 개표가 진행될수록 탈퇴 지지율이 50%선에서 내려오지 않자, 투자자들은 점점 긴장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장 중 한 때 1900선마저 무너지며 코스피는 패닉 상태로 급전환했다.

12시 40분께에는 1892.75까지 밀렸다. 이날 등락폭은 108.8포인트에 달했다. 코스피의 하루 변동폭이 1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장 막판 공포심리가 다소 완화되면서 낙폭이 축소, 192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8억원, 기관이 52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48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파운드와 유로가 폭락하고 달러와 엔화가 강세로 가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계 자산 시장이 극단적으로 보수화 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일대비 32.36포인트(4.76%) 떨어진 647.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는 12시50분부터 5분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코스닥 선물가격과 현물지수가 각각 전일대비 6.52%, 6.60%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사이드카란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