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6.26 09:33
▲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가운데)과 정진석 원내대표(왼쪽에서 두번째) 등 당 지도부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혁신비대위 회의를 가졌다.<사진제공=새누리당>

[뉴스웍스=최재필기자]새누리당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9전당대회에서 '모바일 사전투표'를 도입키로 했다.

26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모바일 사전투표 도입안'은 지난 23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1분과(정치 담당)를 통과해 이르면 다음 주중 혁신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모바일 사전투표 방식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K-voting)'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당원에게 이 시스템의 사이트 주소를 보내 본인 인증을 거쳐 투표권을 행사하게 하는 방식이다.

전대 투표 일정은 8월 4~5일까지 모바일 사전투표를 진행하고, 7일 현장투표, 9일 대의원 투표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차기 지도부 구성의 주요 변수로 모바일 사전투표를 꼽고 있다. 모바일 사전투표가 추진되면 투표율이 기존 30%대에서 50~60%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바일 사전투표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친박계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 같은 투표방식이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비박계에 비해 보수 성향이 강한 친박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비박계에서는 조직력에서 앞서 있는 친박계가 조직을 동원해 대리투표를 하게 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당 관계자는 "모바일 사전투표가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계파 간 이해관계가 걸린 만큼 이 방식이 새로운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당원·대의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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