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6.27 15:38

코스피 강보합 마감...日 닛케이지수는 2.39% 올라

[뉴스웍스=한동수기자] “브렉시트는 실물이 아니다. 일종의 이벤트라고 볼 수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탈퇴(브렉시트)에 대한 여의도 금융투자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됐다고 당장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영국내 브렉시트 지지운동을 펼쳤던 정치인들마저 브렉시트의 속도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운드화는 폭락했으나 아시아 증시는 어느새 제자리를 찾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27일 브렉시트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문제는 ▲증시를 떠받치는 펀더멘털에 이상이 생긴 문제와 차원이 다르고 ▲브렉시트가 실현되기 까지 적어도 2년의 시간이 필요하며 ▲영국으로인한 유럽역내 문제가 아시아지역, 특히 중국의 경기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등을 감안할 때, 아시아 주요국 금융시장에는 ‘찻잔 속 태풍’ 정도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코스피는 이날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장초반 1%대 하락으로 출발한 코스피에 저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장 막판 소폭 오르며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61포인트(0.08%) 1926.85에 마감했다. 코스닥역시 0.96포인트(0.15%)상승하며 648.12로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상승한 것은 중국과 일본 증시가 상승 출발하며 브렉시트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우려했던대로 외국인 자금은 2300억원어치나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코스피에서 빠져나갔다. 기관이 손바뀜매매에 동참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상하이 증시는 소폭(0.8%)하락하며 출발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매수세가 집중되며 1.45%, 선전증시는 2.27%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2.39%오름세로 마감했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브렉시트로 아시아 주요 증시가 큰 폭으·로 내렸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비교적 하락 폭이 적은 마이너스 1.3%에 그쳤다”며 “변동성이 큰 창업판 지수는 0.5% 하락했다”며 “중국 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이유는 ▲이벤트 이슈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단기적으로 끝날 확률이 높고, ▲이미 중국 증시가 투자심리 부진, ▲정부의 레버리지 축소 정책에 따라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충격 여파로 당분간 변동성이 큰 불안한 장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브렉시트이후 처음 열리는 이날 유럽과 미국증시 결과에 따라 28일 국내 증시는 방향성이 바뀔 수 있는 만큼 무리한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환율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2.4원 오른 1182.3원에 마감했다. 엔화는 예상을 깨고 추가하락없이 상승반전하며 달러당 102엔대를 회복했다.

브렉시트이후 업종별 경기전망을 보면, 우선 엔화 강세기조가 이어진다는 전제아래 자동차·전자 업종은 맑은반면, 조선·해운업종은 흐림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이후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전자산으로 구분되는 엔화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더 이상 '아베 노믹스'로 불리는 엔화 약세 시기는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한국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전자업종에서는 가격 경쟁력 우위를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 경기가 둔화될 경우 조선·해운업의 경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업의 경우 유럽 시장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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