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6.29 16:26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최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 사실을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롯데그룹은 29일 입장 자료를 내고 “최근 신 총괄회장의 약물치료 내역이 SDJ 측에 의해 언론에 유포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 내역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치료기간과 약물 내용까지 공개한 것은 금도를 넘은 불법 개인 정보 유포 행위”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SDJ 측은 “신 총괄회장이 2010년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치매 소견으로 치매치료제인 ‘아리셉트’를 복용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부터 ‘아버지의 뜻’이라며 경영권 분쟁을 이어온 신동주 회장 입장에서 이 같은 공개가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수년간 치매 치료제를 복용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년후견인 지정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뒤늦게 이런 사실을 공개한 것은 경영권 분쟁을 장기화하기 위한 신동주 회장의 전략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오는 8월 10일 심리에서 결정될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지연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신 총괄회장에게 향했을 때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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