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유경기자
  • 입력 2016.07.04 14:52

[뉴스웍스=김유경기자]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천국이 진행한 ‘알바속담(談)’ 캠페인이 종료됐다. 

6월 21일부터 7월 2일까지 광화문 청계광장의 초대형 LED 미디어 아트월에는 ‘자식 같은 알바생들을 아껴주시길’, ‘알바 말에도 귀 기울여주세요’, ‘수고했다고 밥은 먹었냐고 말해주면 안되나요’ 등 알바생들의 메시지가 쉴 새 없이 등장했다.

‘알바속담(談)’이라는 명칭이 붙여진 15m에 이르는 아트월은 알바생들이 속마음을 털어놓고 일반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알바천국이 설치한 소통 창구다. 알바천국 캠페인 홈페이지에 접수된 알바생들의 체험담, 고민, 의견 등 수천 건들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현장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알바속담 부스에서 즉석으로 포스트잇에 응원·희망 메시지를 작성했다. 캠페인 기간 2주 동안 알바속담에는 5천여 명 이상의 알바생들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알바생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내용은 부당대우, 퇴근시간 준수, 최저시급 인상이었다. 부당대우의 경우 알바생을 자신의 아들과 딸처럼 대우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 그리고 정시 출근이 당연한 만큼 정시 퇴근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근무 문화를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도 포함됐다. 개중에는 본인은 직장인이지만 알바하던 시절이 오히려 행복했다며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캠페인 운영요원으로 활동한 김윤재 학생은 “이번 알바속담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알바생들을 응원하고 진심으로 걱정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알바천국의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알바생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새로운 알바문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 같아 감사하다”며 새로운 알바문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주들도 알바생들과 시민들의 담화를 듣고 새로운 알바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한편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한 업주는 “알바생들도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꼭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젊었을 때 다양한 알바 경험이 나중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인녕 알바천국 대표는 “알바천국은 알바속담 캠페인 외에도 새로운 알바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알바휴가제, 전자근로계약서 도입, 임금체불 및 허위공고 근절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며 “앞으로도 알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건강한 근로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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