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7.08 16:53

[뉴스웍스=한동수기자]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해도 별 영향을 받지 않았던 국내 주식시장이 주한 미군의 한반도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사드)배치 발표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북한의 군사훈련보다 한‧중 관계가 악화되는 것에 대해 더 큰 우려를 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잠시동안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오전 11시 국방부가 사드배치 공식 발표를 한 후 하락 반전됐다. 특히 기관의 매물이 눈에 띄게 많이 쏟아져 나왔다.

중국은 한국 제품의 제1 수입국이면서,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중국이 반대하고 있는 한반도내 사드배치를 강행함에 따라 경제적으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98포인트(0.56%) 떨어진 1963.10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03억원, 413억원을 사들였지만 기관은 2859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반도내 사드 배치로 인해 한중 외교 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주는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이 4.42% 하락했고, LG생활건강도 4.49% 떨어졌다. 에이블씨엔씨(-4.90%), 한국콜마(-5.19%), 토니모리(-2.49%) 등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반면 사드 관련주와 방산주는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의 빅텍이 25.19% 급등했고, 쌍용정보통신(13.58%), 스페코(11.11%), 퍼스텍(3.43%), 휴니드(4.69%) 등이 동반 상승했으나 지수 상승을 견인할 정도는 아니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일대비 0.69% 오른 14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반도체 가격 인상 전망이 나오면서 SK하이닉스도 1.31% 올랐고, SK텔레콤은 0.70% 상승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루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수는 전일대비 3.35포인트, 0.48% 떨어진 692.6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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