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02.18 00:01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사진제공=카카오뱅크)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카카오뱅크와 삼성카드가 안정적인 전산 시스템 운영을 위해 내일(19일) 새벽 짧게는 1시간 30분, 길게는 9시간까지 금융거래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이로 인해 잠시나마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꼭 필요한 거래는 미리 처리하는 등 만반의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산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19일 오전 1시부터 10시까지 모든 금융거래 서비스를 중단한다. 다만 작업 진행에 따라 시간은 일부 변경될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가 전산 시스템 점검에 나선 것은 고객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기준 이용자 수가 2042만명을 넘어서고, 월간활성이용자수(MAU·Monthly Active Users)도 1644만명을 돌파하면서 이에 따른 전산 장비의 운영을 점검해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시스템 점검으로 중단되는 업무는 ▲카카오뱅크 앱, 홈페이지 이용 ▲체크카드 국내외 이용 ▲자동화기기(CD·ATM) 이용 ▲입출금·카드 결제 알림 서비스 ▲타 금융기관을 이용한 카카오뱅크 거래 ▲고객센터를 통한 상담 및 업무 처리 등이다.

삼성카드도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이날 오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90분 동안 온·오프라인 결제, 앱카드 및 간편결제를 포함한 일부 서비스를 중단한다. 다만 100만원 이하의 오프라인 결제와 ARS 분실 신고는 중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카드 결제 외에 중단되는 서비스는 ▲홈페이지 및 앱 조회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신청 ▲한도 조회 및 변경 ▲실시간 알림 서비스 ▲앱카드 인증서비스 등이다. 일시 중단 서비스 현황과 자세한 이용 제한 시간은 삼성카드 홈페이지나 앱 등에서 확인하면 된다.

카카오뱅크와 삼성카드는 이번 시스템 점검과 관련해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금융사의 전산 시스템 점검은 고객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정이다. 특히 금융사의 전산 시스템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고객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런 점검과정을 너그러이 이해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금융사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주기적으로 전산 시스템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도 전산장애로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이 멈추는 현상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한국투자증권의 전산시스템 장애로 해외주식 거래 등이 차질을 빚었고, 지난해 11월 IBK기업은행와 우체국, 케이뱅크 등에서 전산망 문제가 생겨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마비됐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려되는 것은 이런 금융권 전산장애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 전산장애는 2019년 196건에서 2020년 198건,2021년 228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보다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스템 안정은 해당 금융사의 신뢰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금융사들이 보다 경각심을 갖고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도록 하는 신속한 복구 대응 체계를 갖추는 노력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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