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7.22 15:34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세계 결제통화 순위에서 중국 위안화가 한 단계 하락해 6위를 기록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올 6월 국제 결제통화 가운데 위안화 비중은 1.72%로 캐나다달러(1.96%)에 밀려 세계 결제통화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달러의 결제비중이 40.97%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유로화(30.82%), 영국 파운드화(8.73%), 일본 엔화(3.46%) 순이었다.

위안화 결제비중은 지난해 8월 2.79%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8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갑작스레 절하했고, 헤지펀드가 위안화 하락에 베팅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보유고에서 4700억 달러를 사용하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올 들어서도 중국 당국은 계속 위안화의 가치를 절하하고 있다. 지난 18일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0년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는 "중국 시장의 변동성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역외 위안화 사용이 악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역외 위안화 청산센터 12곳 가운데 9곳에서 위안화 결제액이 감소했다. 싱가포르에서 결제액이 37% 줄어든 것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스위스, 호주의 모든 센터에서도 결제액이 감소했다.

레이먼드 영 호주뉴질랜드은행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위안화의 가치 절상에 이끌려 은행의 자산준비통화로 사용했지만 이제는 위안화가 점점 더 골칫거리 통화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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