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7.25 09:16

[뉴스웍스=이상석기자]집단도핑 파문에 연루된 러시아 선수들이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참여할 길이 사실상 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현지시간)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참여 허용 문제를 논의한 끝에 전면적인 참가금지 대신 각 선수의 소속 연맹이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채택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 보고서와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의 결정, 올림픽 헌장 등을 참고해서 논의한 끝에 각 연맹이 개별 선수의 신뢰할만한 도핑 테스트 자료를 분석해서 참여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WADA 독립위원회가 시간 제약 때문에 광범위한 자료를 전부 분석하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 선수단은 집단 책임이 있고 무죄 추정 원칙을  적용받을 수 없지만 모든 인간에게 부여되는 기본권을 고려할 때 항변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8일 WADA 독립위원회는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당국의 비호 아래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WADA는 이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IOC에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올림픽 참여 금지를 요청했다.

개막을 열흘 남짓 앞둔 시점에서 IOC가 각 연맹에 러시아 선수의 출전 허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함에 따라 개막 직전까지 종목별 출전 선수 명단을 놓고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IOC 결정이 나오자 러시아는 “많은 러시아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IOC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4개, 은메달 26개, 동메달 32개로 미국과 중국, 영국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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