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광종기자
  • 입력 2016.07.26 18:10

(3) 북진의 대열-6

[뉴스웍스=유광종기자] > 적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평양 시내로 진입하기 직전의 사진이다. 1950년 10월 18일 무렵이다. 왼쪽에서 둘째의 백선엽 1사단장이 망원경으로 전면을 관찰하는 미군 고문관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평양 초입까지는 쉽게 도착했지만, 시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북한군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지는 해, 기우는 추위와도 같았다. 그들은 초반의 맹렬한 저항 뒤에는 아주 무기력하게 등을 보이며 도주하기 시작했다. 

 

> 시가전이 벌어지는 무렵의 사진이다. 도로 양 옆으로 1사단 장병들이 늘어서 교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어디서 날아올지 모를 총탄이었다. 경계를 바짝 강화하면서 진격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낙동강 전선에서 줄곧 북진하며 상당한 전투 경험을 쌓은 1사단 장병들이었으나 시가전 만큼은 쉽게 마음줄을 놓을 수 없었다. 

 

> 북한군은 길 곳곳에 이런 바리케이드를 친 뒤 저항에 나섰다. 한 참 동안의 교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역시 뒷심이 강하지 못했다. 김일성을 위주로 이뤄진 수뇌부는 평양을 빠져 나가 도주 행렬에 올라 이미 압록강으로 접근하는 중이었다. 따라서 조직적이며 완강한 저항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북한군이 구축한 바리케이드 위에 올라선 아군 장병이 주위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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