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7.28 15:06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3명 중 1명은 여성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6급 이상 여성공무원 수는 2만3306명으로 20년 전보다 10배 넘게 늘었다.

28일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지방 여성공무원의 주요 인사통계’에 따르면 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은 지난 1995년 5만4472명에서 지난해 9만9865명으로 약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공무원 비율도 지난해 33.7%를 기록, 지난 1995년 19.6%보다 14.1%p 높아졌다.

이를 두고 여성공무원이 증가한 것은 여성채용목표제(1995년) 및 양성평등채용목표제(2002년)의 도입 및 시간선택제 채용으로 신규 및 경력직 여성공무원 채용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7·9급 공개채용시험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은 52.2%(1만4996명중 7822명)에 달했다. 지난 2005년 50%를 초과한 여성의 공채시험 합격률은 이후 꾸준히 과반수를 넘어왔다. 앞으로도 여성공무원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이를 살펴보면 지방여성공무원의 평균연령은 39.7세로 전체 평균인 43.4세에 비해 3.7세 낮았다. 신규채용 합격자의 여성 비율이 증가하면서 20대~30대 여성공무원의 점유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광역자치단체(18.2%)보다 기초자치단체(40.2%)의 여성 비율이 높아 주민접촉 업무가 많은 일선 기관에서 여성의 비중이 더욱 큰 것으로 드러났다. 광역자치단체 중 여성공무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광역시(36.2%)고,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27.7%)였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부산 동래구(54.4%), 부산 금정구(53.8%), 부산 연제구(53.1%) 등 부산의 9개 자치구가 여성비율이 50%를 초과해 부산의 여성공무원 채용 및 활동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은 같은 기간 604명에서 2535명으로, 6급 이상 공무원도 2287명에서 2만3306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향후 이들이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면서 고위직 비율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전망이다.

시도별 여성공무원 비율과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의 비율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서울특별시 여성 관리자는 20.3%로 전체 평균인 11.6%보다 월등히 높았다. 대전(14.2%), 부산(14.0%)이 그 뒤를 이었다. 자치단체 내 기획, 예산, 인사, 감사 등의 부서의 여성 비율이 10년 전 21.3%에서 36.5%까지 높아졌다.

아울러 지난해 소방직을 포함한 지방공무원의 육아휴직자 수는 총 8149명이었다. 10년 전 1192명보다 약 8배 늘어난 수준이다. 육아휴직제도 개정으로 대상범위가 넓어졌고, 출산 및 육아를 장려하는 공직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육아휴직에 따른 업무 대체자 충원율도 9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청사 내 보육시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10년 전 59곳이었던 청사 내 보육시설이 지난해년에는 141곳으로 확충, 자치단체 내 보육시설의 지원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심덕섭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은 “여성공무원의 변화에 맞추어 여성관리자 임용목표를 현실에 맞게 확대·조정하고, 저출산 해소 및 일과 가정의 양립이 될 수 있는 제도개선과 함께 이러한 정책이 정착될 수 있도록 조직 내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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