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온라인뉴스팀
  • 입력 2015.11.05 11:20
 

종양 환자의 생체조직검사 대신 혈액 속을 떠도는 환자의 순환종양세포 DNA(circulating tumor DNA)를 잡아내는 새로운 검사법인 액상생체검사(liquid biopsy)로 손쉽게 암의 진행과 치료 효과를 추적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데일리 등 외신은 4일(현지 시간) 영국 케임브리지 암연구소의 카를로스 칼다스 박사는 암세포가 전이된 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3년 동안 진행한 연구를 통해 혈액을 이용한 액상생체검사가 종양조직을 직접 떼어내는 생체조직검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칼다스 박사는 환자의 종양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작은 DNA파편들을 잡아내고 이와 동시에 직접 종양에서 떼어낸 종양조직의 DNA와 비교분석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암이 진행하면서, 치료에 반응하면서 나타나는 유전자 변화의 패턴과 타이밍이 혈액의 DNA 샘플과 종양 생체조직의 DNA가 서로 일치하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칼다스 박사는 밝혔다.

이는 체내에서 진행되는 종양의 변화를 혈액검사로도 정확히 그리고 실시간으로 알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암이 치료에 반응하는지, 항암제에 내성이 생겼는지, DNA 변이가 발생했는지, 치료 후 암이 재발했는지를 간단히 혈액검사로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액상생체검사에 대해서는 의학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생체조직검사는 종양에서 직접 조직편을 떼어내는 침습적인 검사로 부작용과 위험이 따를 수 있지만 액상생체검사는 비침습적인데다 검사비용도 적게 든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액상검사가 실제로 생체조직검사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을 모두 잡아낼 수 있느냐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로슈 제약회사의 세버린 슈완 사장은 액상생체검사가 조직생검을 대신할 수 있다면 "환상적"인 일이지만 실제로 그만한 효과가 있느냐 또 모든 종류의 암에 다 쓸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것이 증명된다면 환자의 암이 변화를 시작하는 즉시 이를 포착해 변화에 맞도록 치료법을 조절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액상생체검사가 얼마만큼 유용한지가 확인되려면 앞으로 3~5년은 걸릴 것으로 과학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