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 입력 2015.11.05 13:40

주 테헤란 미국대사관 점거 사건 36주년을 맞은 지난 4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 등 이란 각지에서 기념집회 및 반미시위가 열렸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날 테헤란의 옛 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대학생을 주축으로 한 수천명의 참가자들은 ‘미국에게 죽음을’ ‘이스라엘을 타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성조기, 유니온잭(영국 국기), 이스라엘기를 불태웠다.

이란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집회에서 "그들(미국인)이 법정에서 잔학한 행위의 책임을 지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소리높이 외쳤다.  
 

이란은 지난 7월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싼 협상에서 미국 등 서방측과 최종합의했다. 그렇지만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합의 후에도 미국에 대한 경계감을 거듭 표명하는 등 보수강경파의 반미 감정은 식지않고 있다.

이란의 이슬람혁명 직후인 1979년 11월 4일 이란 대학생들은 주 테헤란 미 대사관을 444일간 점거했다. 이 사건으로 양국은 1980년 4월 국교를 단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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