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8.09 14:03

[뉴스웍스=최안나기자]정부가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 앞으로 내수 회복세가 제약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8월호에서 "향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구조조정 본격화 등 대내외 하방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 등 정책효과 약화로 내수 회복세가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동향 8월호'에서 "개소세 인하 효과가 소멸하고 기업 구조조정 여파가 생기면 경기가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한 것과 비슷한 경기 인식이다. 

기재부는 최근 소비와 서비스업생산 지표 등 내수가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이는 이는 정책효과에 기댄 측면이 크다고 봤다.

6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개소세 인하 효과 등으로 전월보다 1.0% 증가해 5월의 0.8%를 웃돌았다. 서비스업 생산은 승용차 판매와 주식거래가 늘어나면서 1.0%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4.5%나 뛰었고 재정 조기 집행 영향으로 건설기성은 3.1% 늘었다. 

그러나 개소세 인하가 6월말 종료함에 따라 앞으로 내수가 영향받을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7월 소매판매 잠정치에 따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10.5%나 줄었다. 지난 3~6월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백화점 매출액은 10.5% 늘고 카드 국내승인액도 9.1% 증가했지만 두 항목 모두 전월보다 상승 폭은 줄었다. 할인점 매출액은 5.8%,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2.3% 증가했다. 

수출 감소는 생산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7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0.2% 감소하면서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6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1차 금속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6월까지는 내수라도 버텨주는 상황이었지만 7월 들면서는 내수 개선세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고 소비·투자 등 부문별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경기, 고용 하방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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