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소운기자
  • 입력 2016.08.12 11:32

[뉴스웍스=이소운기자]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특별사면으로 위축됐던 경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이 당장은 치료에 집중할 수밖에 없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대규모 투자와 해외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CJ그룹 관계자는 12일 "이 회장은 당분간은 치료에 전념해야 하며 경영상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3년간 정체된 투자와 고용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CJ그룹의 투자는 이 회장의 부재로 급격히 위축됐다. CJ는 2012년 사상 최대인 2조9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 회장이 구속된 2013년 투자규모가 2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2014년에도 투자 목표액 2조4000억원에 못 미치는 1조90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1조7000억원으로 더 감소했다.

투자뿐 아니라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 등도 위축됐다. 최근 중국의 바이오기업 메이화성우(梅花生物) 인수가 무산됐고, 앞서 코웨이 인수전에서도 나섰지만 이 회장 공백기에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아 결국 물러났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사면을 계기로 CJ그룹이 현재 참여 중인 한국맥도날드, 동양매직 인수전을 비롯해 M&A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을 끈다.

특히 해외 M&A에 있어 CJ의 행보가 주목된다. CJ는 국내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M&A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특히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를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를 추진하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CJ 관계자는 “그레이트 CJ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의 사면 이후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문화사업을 중심으로 광폭행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