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8.24 11:18

[뉴스웍스=최재필기자] 새누리당 비박계 중진의원들이 이정현 대표의 당 운영방침에 불만을 쏟아냈다.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운영은 물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에 침묵하는 이 대표에 대해 공식 비판한 것이다.

비박계 나경원 의원은 24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서 "당이 질서 있게 움직이는 것이 참 좋을 수도 있다"면서도 "당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당이 시끌시끌하고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 또한 당이 해야 할 역할이자 당에 필요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비공개로 운영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나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우리가 때로는 질서 있게 움직여야 되지만 좀 더 당이 국민 목소리를 담아내는 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표출했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좀 더 국민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안타까움이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호남에 가서 민심을 듣고 하는 것은 좋은 행보지만 지금 가장 국민이 관심 있는 현안에 대해 좀 더 당의 다양한 목소리가 표출됐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8·9 전당대회에서 비박계 단일후보였던 주호영 의원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에 대한 이 대표의 행태를 꼬집었다. 

주 의원은 "이기고도 지는 싸움이 있고, 지고도 이기는 싸움이 있다"며 "우 수석 문제는 이기고도 지는 게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심만 봐야 하는데 당이 민심을 보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걱정이 많이 앞선다"라며 "더군다나 내년 정치 일정 중에는 선거도 많이 있는데 우리는 국민만 보고, 국민의 뜻을 전하고 받드는 길로 가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우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당신이 쓴소리를 하냐, 얘기를 제대로 하냐고 말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린다"며 "벼가 익고, 과일이 익는 것은 보이는 해와 구름, 보이는 비만 있어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보이는 해와 구름, 비도 있어야 하지만 때로는 보이지 않는 바람도 있다"며 "바람은 늘상 보이지는 않지만 늘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