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5.11.06 14:44

아디다스가 아메리칸 원주민을 비하하는 명칭과 마스코트를 추방하는데 앞장선다. 아울러 학교들이 교체 의사를 밝힐 경우 재정 지원과 함께 새로운 마스코트 제작도 돕는다.

5일(현지시간) 외신보도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백악관 원주민 부족대회’(White House Tribal Nations Conference)에서 이 같이 밝히고 학교 측과 공동으로 변경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에릭 리드케 아디다스그룹 글로벌 브랜드 이사는  “아메리칸 원주민을 비하하는 명칭과 마스코트를 없애는데 걸림돌이 되는 장벽을 허무는 것이 목표”라며 “언제든지 아디다스 디자인팀에 연락하면 로고와 유니폼 디자인 변경을 협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메리칸 원주민 명칭과 마스코트 논란은 미국 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에서 시작됐다. 원주민들이 ‘레드스킨스팀’에 자신들을 비하하는 명칭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레드스킨스는 인디언의 전투적인 면을 강조하거나 인디언을 경멸하는 차별적 단어다. 그동안 인디언 인권운동가들은 이 단어가 아메리칸 원주민들을 모욕하는 용어라며 사용 금지를 요구해왔다. 버지니아 연방지법은 지난 7월 레드스킨스 구단의 6가지 상표 등록을 취소한다는 연방 특허상표청의 결정을 재확인한 바 있다. 특허상표청 산하 상표심사항소위원회는 지난해 ‘레드스킨스’가 인디언을 비하하는 용어로 규정하고 레드스킨스 구단의 상표 등록을 취소했다.

캘리포니아 주는 지난달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학교에서 ‘레드스킨스’라는 팀 이름과 마스코트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오리건주 교육위원회는 2012년 아메리칸 원주민을 비하하는 명칭을 사용하면 예산지원을 삭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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