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8.25 10:42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과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 강행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뉴스웍스=최재필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서별관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로 무산 위기에 놓인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에 대해 "진실을 밝힌 뒤 추경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이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의 청문회 증인채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추경안 처리에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진실을 밝히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따지고 나서야 세금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 야당은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 세금을 부실기업과 은행에 수조원씩 쓰도록 권력자에게 허용한 적이 없다"며 "세금이 권력자들의 호주머니 속 용돈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세금을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정책결정권자들도 자격이 없다"며 "국회에 와서 국민에게 해명하고 자신이 왜 그때 그런 결정을 했는지 보고도 하려 하지 않는 오만한 보수권력자들의 태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과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이철성 경찰청장의 임명 강행에 대해서도 "보수는 부패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보수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 아니면 이 정도 의혹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대한민국 보수의 기준이냐"며 "의혹투성이 인사들로 청와대와 사정기관을 채울 것이냐. 보수는 부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의 도덕적 기준이 낮다는 것을 박근혜 대통령 임기 중에 만들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을 겨냥, "오기·불통의 국정운영 방식은 결코 국민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국민 지지가 떠나가는 데 의혹투성이 충성형 인사로만 주변을 채운다고 레임덕이 방지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진실한 마음으로 충고한다. 대통령이 귀가 있다면 듣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세월호 유가족과 백남기 농민 사태를 거론하며 "눈물 흘리는 국민은 안중에 없다"며 "오만과 불통 의혹투성이 충성파를 자기 옆에 채워 넣고 세금을 펑펑 쓰고도 그들을 비호하고, 억울한 눈물을 흘리는 국민을 모르쇠 하는 게 박 정권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역할을 촉구했다. 그는 "이렇게 정국이 꽉 막혔을 때 여당 대표의 정치력이 필요한 게 아니냐"며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고 문제를 풀겠다고 하지 않았나. 왜 뒤에 숨어 있나. 친박 실세의 국회 출석을 설득하라"며 이정현 대표가 나서 꼬인 정국을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