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8.25 15:27

김병욱 "3년 8개월간 18억 썼는데, 확인된 건 2억밖에 없어"

2013년 3월 국회에서 열린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웍스=최재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 이후 매년 5억여원의 출처가 불분명한 지출을 했다며 내역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조 후보자는 2013년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10년간 매년 7억5000만원을 지출한 것이 논란이 됐었다. '과다 지출' 논란이 다시 불거진 셈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관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민주 의원은 25일 조 후보자에 대해 "지출이 일반 국민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할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액이 극히 일부에 그치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밝힌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재산은 52억원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당시 2013년 관보에 게재한 재산 총액 46억9000만원보다 5억1000만원이 늘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조 후보자는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올해 8월까지 약 3년 8개월간 18억3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년 5억원씩을 지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조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용카드·직불카드·현금영수증을 발행한 금액은 2013년 6000만원, 2014년 5000만원, 2015년에는 신고도 하지 않았다"며 "배우자(2015년에 1억2000만원)까지 쓴 돈을 다 합쳐도 고작 2억30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3년 8개월간 지출된 18억3000만원 중 2억3000만원을 뺀 나머지 16억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는 일반 국민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지출이 과도하고, 특히 신용카드 사용액이 극히 적다"며 "3년 8개월간 지출한 18억원에 대한 세부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조 후보자의 '과다지출'과 관련, "1년간 생활비가 5억원이었다는 게 과연 가능한가"라고 반문하며 "왜 이런 분들만 골라서 장관 후보자로 내정하는지 진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한테) 물어보고 싶다"고 비꼬았다.

한편 조 후보자는 2013년 여가부 장관 청문회 당시 '과다지출' 논란에 대해 "사무실 운영비나 운전기사 월급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며 "어느 자리에서나 동료와 후배들에게 베푸는 것이 몸에 배어있어 저축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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