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소운기자
  • 입력 2016.08.29 15:15

김영란법 영향 한우·과일·인삼 등 10~20만원대 선물 큰폭 하락

[뉴스웍스=이소운기자] 추석을 앞두고 판매된 농식품 선물세트 10개 중 8개는 가격대가 5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이번 추석 선물세트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3만~5만원대 선물판매 비중은 증가한 반면 10만~20만원대 선물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다음달 28일 시행을 앞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는 추석 대목에 5만원 이하 선물만 주로 팔리고 있어 전체 선물세트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선물세트의 사전예약 판매 결과 3만원 미만 가격대의 상품 판매 비중은 22.8%, 3만~5만원 비중은 56.2%로, 5만원 이하 상품 비중이 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추석 전 25일~추석 후 5일) 5만원 이하 상품 비중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반면 5만원 이상인 상품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50.7%에서 올해 21%로 급감했다.

품목별 구매 패턴 변화도 두드러졌다.

전통적인 선물 품목인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추석 3~4주 전을 기준으로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의 판매실적이 3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했다.

판매 수량은 13.3% 늘어났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한우 사골, 저가 부위 구성 제품 등 저가격대 한우 세트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이 기간 인삼 선물세트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4.9% 줄어든 2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폭염과 이른 추석으로 단가가 큰 폭으로 오른 과일도 추석 3주 전(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 기준)까지 선물세트의 사전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34.9% 줄었다.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전통주는 선물세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5만원대 이하 선물 판매 비중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산 농축산물 선물세트의 판매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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