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9.07 10:21

[뉴스웍스=이상석기자]서울 관악구가 자원봉사자 우대정책을 통해 연간 58억원에 달하는 복지혈세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관악구는 지난해 7월부터 연간 36.5시간 이상 봉사한 구민을 대상으로 ‘우수자원봉사자증’을 발급한다.

우수자원봉사자증을 가진 구민이 구청과 협약을 맺은 가게를 이용하면 정가의 5~30%의 할인 혜택을 받도록 했다. 자원봉사자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감사하는 수준을 넘어 경제적 이득을 제공한 것이다.

관악구의 지난 1년동안 자원봉사자 실인원(연 1회 이상 활동한 자원봉사자 수)은 1만1682명에서 1만8163명으로 6481명(55.5%) 늘었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높다.

행정자치부 자원봉사포털시스템에 등록된 관악구 자원봉사자는 9만8828명이다. 전체 인구 50만9663명에 달하는 관악구민 5명 가운데 1명은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관악구의 자원봉사 활동 확대는 시민의식을 높이는 동시에 늘어나는 복지 수요에 따른 부담을 구민들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해소한다는 뜻이 담겼다. 

관악구에 자원봉사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은 자원봉사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방식을 바꾼 덕이다.

‘우수자원봉사자증’ 발급은 관악구의 한 주민이 “병원 등과 협약을 맺어 할인 혜택을 주면 자원봉사가 활성화 될 것 같다”며 구청장에게 직접 제안을 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관악구 내 미용실·서점·안경점 등의 제휴 업체가 256곳이다. 임현주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소장은 “봉사자들에게도 실질적 이익을 주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 자원봉사자를 우대하는 제휴 상점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관악구 신림체육센터는 동네에서 ‘우수자원봉사자’들의 집결지로 통한다. 우수자원봉사자증을 가져오는 이에게는 헬스·아쿠아로빅·수영 등의 생활 체육 프로그램 등록비를 30% 깍아준다. 최근 1년 동안 구청이 인정한 우수자원봉사자 140명이 체육센터를 한 달 이상 이용했다.

자원봉사자 수가 꾸준히 늘면서 관악구는 복지비 증가 부담을 덜었다. 임 소장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자원봉사를 통해 총 58억여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했다. 구민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복지 수요를 분담하는 것이 혈세를 절감하는 효과로 연결됐다.

관악구에는 25개 자치구 중 여섯 번째로 많은 1만2458명의 기초생활수급자가 있다. 재정자립도는 20.7%로 2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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