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9.09 14:17
조선해운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답변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출처=YTN 캡쳐>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9일 조선해운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을 두고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사재 출연 요구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이날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최 전 회장에게 "유수홀딩스 지분을 최 회장이 18.1%, 두 자녀가 각각 9.5%씩 총 37%를 갖고 있다"며 "한진해운의 경영책임과 정상화를 위해 출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전 회장은 "그 지분은 유수홀딩스 경영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며 다만 "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찾고 있다"는 답만 내놓았다.

이어 "한진해운이 어려워진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거운 책임을 느끼면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시간을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정도는 희생하겠다'라는 식의 사회적 약속을 해달라"는 요구하자 최 전 회장은 "검찰조사를 받고 있어 정신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앞으로 고민해보고 실천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유수홀딩스 소유의 한진해운 사옥을 통해 연간 임대료 160억원을 챙기고 있다"는 민 의원의 지적에 최 전 회장은 "전체 건물 임대료가 160억원이고 한진해운이 내는 건 연간 36억원이다. 몇 달 째 임대료가 밀려있는 상황에서 고통 분담을 같이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는 대목에서 여러 차례 목소리가 떨렸으며 한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 전 회장은 "2007년 3월부터 2014년 4월 사임할 때까지 2584일간 임직원과 함께했던 나날들을…"이라고 답변하던 도중 눈물을 보였다. 이에 박용진 더민주 의원은 "울지 마시라. 노동자와 국민은 피눈물을 흘린다"라며 질타했다.

한편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을 ‘침몰’시킨 핵심 책임자로 지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재임기간 7년 동안 한진해운 부채 비율을 405%에서 1460%대로 폭등시켰으며 알짜 자회사를 따로 챙겨 나와 현재 20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직전 한진해운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