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소운기자
  • 입력 2016.09.09 16:58

CJ대한통운·현대·한진 등 15~20% 증가, 우체국은 하루 최고물량 기록

[뉴스웍스=이소운기자] 추석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유통업계에서는 오는 28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상 올 추석 선물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과 달리 법 시행전 마지막  특수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한진택배 등은 올 추석 택배 물량이 지난해 대비 15~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추석 특별수송기간인 1일부터 20일까지 물량이 지난해보다 20%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평균적으로 지난해 대비 15% 내외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진택배도 "정확한 집계는 아니지만 하루 최대 135만박스 가량, 전년 대비 10~20% 정도 늘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도 지난 5일 하루에만 195만 상자가 접수돼 우체국택배 사상 하루 물량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체국 택배는 지난해 추석에 하루 최고 기록인 183만 상자의 물량이 접수됐으나 올해 또 기록을 넘어섰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런 추세라면 지난 1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올 추석 성수기 배송 물량이 1280만 건에 달해 지난해 추석보다 43만 상자(3.5%)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추석에도 물동량이 전년 대비 20~30% 증가했고 올해도 전년대비 20%전후로 증가하고 있는데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올해의 경우 추석 물량 증가는 '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이니 만큼 '성의'를 표시하려는 심리로 인해 선물이 오가는 물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는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5만원 이하 저가 상품을 여러 건으로 쪼개서 선물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확실치는 않지만 아무래도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는 선물을 할 수 없으니 이번에 마지막 선물을 하려는 것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그런가하면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선물 구매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홈쇼핑 등)으로 이동하면서 택배 시장이 매년 성장하는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연휴를 앞두고 평상시에 비해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물동량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이 택배 물량 증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추측만 가능할 뿐 확실하게 단정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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