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9.12 11:08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은퇴를 앞둔 사람들은 월평균 288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은퇴자들의 실제 생활비는 평균 190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은퇴 전에 재무적인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은 은퇴연구소는 12일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6’을 발간했다. 지난 2012년부터 격년마다 발간돼 올해로 세 번째다.

이번 백서는 25~74세 총 2271명(비은퇴자 1771명,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은퇴자들은 은퇴 후 최소 생활비로 월평균 193만원,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위해서는 월평균 288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은퇴가구의 생활비는 비은퇴자의 최소 생활비 기대 수준인 월평균 190만원에 불과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은퇴가구의 월 생활비는 225만원인데 반해, 60대 은퇴가구는 179만원, 70대는 145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은 은퇴가구일수록 자녀교육 등으로 생활비를 많이 지출했다.

이처럼 기대수준과 실제 생활비에 격차가 생기는 이유는 은퇴 이전에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소의 분석이다. 실제로 비은퇴자가 은퇴를 대비해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는 비율은 4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가구당 저축액도 월평균 53만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은퇴자 중 은퇴 후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비율은 35%에 달했다. 현재 경제적 상황에 만족하는 은퇴 가구는 33%뿐이었으며 은퇴가구의 36%가 보유 자금이 노후생활에 부족하다고 답했다.

비은퇴자는 노후 의료비도 실제 금액보다 적게 예상했다. 비은퇴자들 대다수가 예상 노후 의료비를 연간 300만원 미만으로 답했으나 실제 65세 이상 월평균 진료비는 연간 360만원 이상이다.

한편 비은퇴자 중 퇴직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84%나 됐으며 은퇴자 중에서는 57%가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 및 생계유지(42%),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기 위해(24%) 등의 순이었다.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대부분 사람들이 노후 준비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실제 노후준비에 대한 실행은 매우 미흡하다"며 "노후 준비는 단시간에 준비하기 어려운 만큼 경제 활동기부터 준비가 필요하며 은퇴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건강, 일과 여가, 타인과의 관계 등 여러 사항을 염두에 두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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