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9.12 14:58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서울 자치구 중 과반에서 소형아파트가 평당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대형아파트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이 넘는 14개 구에서 소형아파트(85㎡ 이하)의 3.3㎡당 매매가격이 대형아파트(85㎡ 초과)를 앞질렀다.

앞서 소형아파트 매매가격은 대형아파트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해왔다. 서울 소형아파트(재건축 제외) 매매가격이 올 1월 초(1일 기준)보다 3.48% 상승할 동안 대형아파트는 1.57%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형아파트 대비 소형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자치구는 동작구였다. 동작구 소형아파트는 3.3㎡당 1691만원으로 대형아파트(1454만원)보다 237만원 비쌌다.

이어 서초구 소형아파트 가격은 3.3㎡당 2929만원으로 대형아파트(2724만원)보다 205만원 높았으며 동대문구 소형아파트도 2929만원으로 대형아파트(1189만원)와 201만원 격차가 벌어졌다.

그 뒤로 ▲성북구 162만원 ▲관악구 148만원 ▲금천구 140만원 ▲강북구 130만원 ▲서대문구 124만원 순을 보였다.

소형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의 경우 양천구가 6.98%로 가장 높았다. 이는 양천구 대형아파트(85㎡초과) 상승률(3.78%)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어 ▲강남구 6.46% ▲강서구 5.9% ▲서초구 4.88% ▲은평구 4.48% ▲서대문구 4.28% ▲금천구 3.48% 순을 보였다.

한편 중랑구와 은평구, 강동구, 노원구 등 대형아파트가 아직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서도 격차는  3.3㎡당 50만원도 채 나지 않았다. 대형아파트 3.3㎡당 매매가는 소형보다 ▲중랑구 24만원 ▲은평구 30만원 ▲강동구 38만원 ▲노원구 40만원 비싼데 그쳤다.

그나마 영등포구의 경우 대형아파트가 1790만원으로 소형아파트(1442만원)보다 414만원 비쌌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아파트보다 중소형 아파트를 더 선호하는 '주거 다운사이징'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며 "소형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대형 주택보다는 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현상은 더욱 짙어질 것"이라며 "소형아파트 가격이 대형아파트를 추월하는 지역도 점차 확산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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